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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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는 생각보다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다행히 시대가 많이 변하면서 다양한 정신 질환에 대해서 조절할 수 있는 의약의 도움으로 치료를 잘 받고 심리치료를 받을 때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정신 건강의 문제는 일반 사람들도 한 번씩 스트레스를 받거나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가 있을 때 경험할 수 있는 신경증에서 부터, 인격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는 인격 장애 그리고 조금은 더 심한 증상들을 경험하는 정신증에 해당하는 장애들이 있다.
그런데 다양한 정신 질환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이 아마도 조현병( schizophrenia )일 것이다. 조현병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나 나쁜 편견이 많이 있고 조현병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귀신들린 것이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전국민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조현병을 경험하게 되는데 100명 중에 한 명은 경험하는 질병이기에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질병이다. 필자의 주위에도 조현병을 경험하여 가족들이 함께 힘들어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조현병 환자가 있는 가족들은 일반 다른 질병처럼 쉽게 조현병 환자가 있다는 것을 이웃과 나누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자칫 부정적인 소문이라도 날까봐 드러내어 어려움을 나누지 못하다 보니 치료를 제 때 하지 못하게 되면, 조현병을 치료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더 많은 약물을 복용해야 해서 치료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필자가 본 환자의 경우 장기적으로 조현병이 치료되지 않고 약물을 계속 복용해야 하고 주사를 맞다 보니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리를 계속 쉬지 않고 떠는 사람, 틱장애와 같이 쉬지 않고 턱을 움직이는 사람, 파킨슨 환자처럼 종종 걸음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조현병 약물을 복용하면서 체중이 엄청나게 늘어서 고민하는 여성들도 있다. 이렇게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에 비해 부작용을 상대적으로 경험하지 않고 의료진과 잘 의논하고 지속적으로 약물을 잘 복용하는 사람들은, 아주 질환을 잘 조절하여서 나중에는 약물을 줄여가기도 하고 일상 생활을 하며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조현병의 경우에는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너무나 중요한데, 그 이유는 급속하게 뇌의 인지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시 빨리 회복이 될 수 있게 초기에 치료를 잘 받아서 본래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기 징후가 있을 때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경우에 100% 완치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초기에 치료를 받다가 조현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환시, 환청, 망상이 약 복용 이후에 없어지면, 약 복용을 의사와의 의논 없이 중단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잘못하면 재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재발이 되고 나면 조현병의 증상들이 더 고착이 되고 뇌의 손상이 더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만큼 많은 약물을 사용해야 하고 치료받는 기간은 더 길어진다.
조현병의 치료를 위해서 먼저는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것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이 적절하지 않음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고, 조현병이 공격적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을 벗어버려야 한다. 조현병 자체는 사람을 공격적으로 만들지 않지만, 발병기에 잘못된 지시하는 소리를 듣거나 왜곡된 생각을 하는 것이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현병을 가진 사람들은 공격적인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최근, 한국에서는 빠른 진단을 위해서 초기 증상을 평가해 보도록 조기 정신병 검진을 한다고 하고 정신 건강 복지 센터 같은 곳에서는 자가 검진을 해볼 수 있다고 한다. 그 만큼 조기 검사를 통해 질병을 빨리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일반 사람처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때 장기적으로 볼 때 나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호주에는 정신 질환으로 입원을 한 사람들 중 복합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 경우 퇴원후에 지속적으로 특별 돌봄을 한다. 돌봄을 통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게 하며 삶을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살아가며 삶을 유지하는 부분에서 그들을 격려하고 보호하는데, 그 이유에는 인권을 존중해주고 질병이 다시 재발되지 않고 잘 회복하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그들이 일상으로 잘 돌아가 삶을 살아가며 다시 병원에 입원을 하지 않게 되는 것만해도 국가에 재정적으로 큰 유익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 입원한 사람들이 28일 안에 다시 입원하지 않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커뮤니티 정신 건강 센터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있다.
호주든 한국이든 조현병을 가진 환자가 회복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약물과 심리치료를 권하고 있고 치료를 잘 받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의 삶에는 질적으로 차이가 많이 난다.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는 조현병을 가진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이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치료를 받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국인 커뮤니티도 정신 질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편견을 내려 놓고 조금은 더 가까이 가야 할 것이다.
호주카리스대학 서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