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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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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라이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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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태어나면서 감정을 표현한다. ‘응아 ~~, 응아 ~~ ‘ 신생아는 큰 소리로 울면서 자신이 세상에 나왔는 데 너무 불편하다라고 하는 것을 감정적으로 표현한다. 그 울음에는 ‘많이 불편하니 나를 보살펴 주세요. 안아 주세요. 배가 고파요. 때론 찝찝해요. 기저귀를 갈아주세요.’ 라고 하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단어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되고 언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도 나타내게 된다. 그런데 아이들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아직은 미성숙하여서 그것들을 잘 다루지도, 사용하지도 못하는데 성장하면서 감정사용법을 부모로 부터 배우게 된다. 부모님이 아이들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자녀들은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에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서 많이 부정적이고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 지를 잘 몰랐던 것 같다. 교회에서는 화를 내면 안된다고 배운 것 같은 데, 한 번씩 화를 내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자신이 좋게만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때로, 무섭고 슬프고 화가 나서 울어도 그 감정이 가정 안에서 존중되어진다고 느끼질 못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늘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확신이 든다거나 감정을 건강하게 여기며 존중하기 보다는, 감정을 다루는 것에는 늘 미숙하고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것이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지는 기능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도 감정을 다루는 것은 쉽지 않게 여겨졌다. 그래서 감정에 대한 관심이 많고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가를 많이 생각하고 경험하게 되었다.


오늘은 깊은 연구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감정을 잘 다스리는 법을 전수하고 있는 존 가트만 박사님의 연구를 소개하려고 한다. 존 가트만 박사님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감정에 대해서 잘 다루는 법을 가르쳐야 그것으로 인해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게 되고 타인과도 관계를 잘 맺고 사회생활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아이에게 감정을 다루는 법을 훈련하는 것을 ‘감정 코칭’ 이라는 개념으로 설명을 하였다. 연구에 의하면 실제로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들이 친구도 잘 사귀고 성적이 훨씬 더 좋다고 한다.


아이들의 감정을 부모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인식을 다르게 하게 되고,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 네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축소 전환, 억압, 방임, 감정 코칭의 방식이다.


먼저, 축소 전환형을 살펴보자. 이 방법을 사용하는 부모는 일반적으로 좋은 사람들이다. 아이들이 부정적 정서를 경험할 때,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서 그 감정을 금방 잊어버리고 긍정적인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는 방식이다. 이 부모들은 아이의 부정적 감정을 좋게 바꾸는 일에 아주 능숙하다. 아이가 울고 있으면, “우리 재미있는 놀이할까? 또는 과자 먹을까?“, “무슨 일이야.. 우리 아기는 착한 아기 잖아. 웃어보자“ 라고 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바꾸어준다. 그렇지만 이것은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다. 아이는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긍정적 감정은 느껴도 되지만 부정적 감정은 숨겨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감정을 점점 숨기는 법을 배우게 되며 부정적 감정은 느끼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억압형이다. 이 유형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고 느끼고 있을 때 아이들을 나무라는 부모들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무섭다고 하며 잠을 자지 못하겠다고 말할 때, “우리집에는 무서운 것이 하나도 없는데 뭐가 그렇게 무서워. 빨리 가서 잠을 자야지. 얼른 돌아가. 빨리 자지 않으면 내일 같이 놀러가지 않을 거야!“ 라는 식으로 반응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신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부모로 부터 받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신뢰하지 않는 법을 배워서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된다. 이런 억압형의 방식은 아이가 건강하게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방임형이다. 방임형의 부모는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 감정을 다 표현하게 해준다. 화가 나면 화를 내게 하고 슬픔을 느끼면 슬픔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공감도 해준다. “너가 슬프구나, 괜찮아, 괜찮아…“ 모든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을 다 허용해 준다. 그렇지만 이런 부모는 한계를 정해주거나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자신들도 감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이끌리게 되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사회성이 저하되는 특성을 보이게 된다.


제일 좋은 방법은 마지막의 감정 코칭 방식이다. 감정 코칭을 할 줄 아는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조절할 뿐 아니라 어떻게 다룰 지를 가르쳐 준다. 이 부모는 자신과 아이의 감정을 바로 인식하고 강한 부정적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친밀감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서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우게 한다. 이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잘 들어주고 공감하고 방향을 안내함으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신뢰할 수 있게 한다.


감정 코칭을 잘 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연구하여 존 가트만 박사님은 감정 코칭의 5단계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첫번째는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 아이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고, 세번째는 작은 감정이라도 공감하며 아이의 감정을 들어주는 것, 그리고 네번째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 주어서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하고, 마지막 다섯번째는 좋은 해결책과 한계를 정하여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는 것이다.

 

감정은 길들이지 않으면 야생마 같지만 잘 길들이면 인생을 윤택하게 성공하며 살아가는 큰 축복의 도구가 된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면서 자녀들에게 감정 코칭을 훈련해야 할 것이다.


호주카리스대학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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