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깨고, 안전을 찾다 - 가정폭력 예방과 지원

통계로 본 가정폭력의 현실, 이렇게 많다고?

호주 퀸즐랜드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약 19만 건의 가정폭력(Domestic and Family Violence, DFV) 사건이 경찰에 보고되었습니다. 하루 평균 500건이 넘는 수치로, 이는 단순한 가정 내 다툼이 아닌 사회 전반의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피해자의 약 70%가 여성이며, 그중 많은 수가 신체적 폭력뿐 아니라 정서적, 언어적, 경제적 통제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렇게 보고된 사건 외에도 수많은 미신고 사례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피해는 통계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깊숙이 우리 사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민자 가정의 보이지 않는 고통

특히 우리 한인 교민을 비롯한 이민자·다문화(CALD: Culturally and Linguistically Diverse) 배경의 가정에서는 폭력이 발생해도 외부에 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 장벽, 체류 신분에 대한 불안, 문화적 수치심, 그리고 "가정 문제는 밖으로 알리면 부끄럽다"는 인식이 신고와 도움 요청을 막는 큰 요인인 것이죠. 특히 워킹홀리데이나, 학생비자, 일시적 비자를 소지한 한인들은 가정폭력 뿐 아니라 데이트 폭력 시에도 위와 같은 이유로 신고 및 도움의 손길을 주저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또한 가족과 친척 등 가까운 관계 안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두려움과 죄책감에 스스로를 탓하며 침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이민자들은 "내가 참으면 된다", "우리 문화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다"고 생각하며 고통을 혼자 감당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공식 통계에는 우리 교민들의 피해 사례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조용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의 다양한 얼굴

가정폭력은 단순히 신체적 폭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 신체적 폭력: 때리기, 밀치기, 물건 던지기 등 직접적인 폭력 행위
• 정서적·심리적 폭력: 지속적인 무시, 모욕, 협박, 고립시키기, "너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같은 언어적 학대
• 경제적 통제: 돈을 주지 않거나 사용을 감시하고, 일하지 못하게 막거나 수입을 통제하는 행위
• 사회적 고립: 친구나 가족과의 연락을 막고, 외출을 제한하며, 핸드폰이나 SNS를 감시하는 행위
• 성적 폭력: 동의 없는 성관계 강요나 성적 모욕

이 모든 형태가 가정폭력이며,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사안입니다.

 

주변의 누군가를 돕는 방법

주변에 가정폭력 피해자가 있다고 느껴진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이 도울 수 있는데요:

• 경청하고 믿어주기: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당신을 믿어요"라고 말해주세요. 판단하지 말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 정보 제공하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과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하지만 강요하지는 마세요. 도움을 요청할 준비가 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 안전 계획 세우기: 급한 상황에서 어디로 피신할지, 누구에게 연락할지, 무얼 가져가야 할지 미리 준비하도록 도와주세요.
• 지속적인 관심: 한 번의 대화로 끝나지 않도록 꾸준히 연락하고 관심을 보여주세요.
•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가해자와 직접 대면하거나, 피해자 몰래 신고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호주 정부와 지역사회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 긴급 상황: 000 (경찰) - 즉시 위험한 상황에서

2) 24시간 상담 서비스:

• DVConnect 여성 상담전화: 1800 811 811/ 남성 상담전화: 1800 600 636
• 1800 RESPECT: 1800 737 732
• 통역 서비스(TIS National): 131 450를 통해 한국어 통역 가능

3) 기타 지원 서비스:

• Legal Aid QLD: 무료 법률 상담 및 지원
• Victim Assist QLD: 피해자를 위한 재정 지원
• 다양한 커뮤니티 기관 (Non-Government Organisation) 심리상담 외 실질적인 지원

모든 상담은 비밀이 보장되며, 비자나 신분과 관계없이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폭력은 절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범죄이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용기이자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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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및 데이트 폭력 예방 무료 세미나 안내

이와 관련해 퀸즐랜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가정 및 데이트 폭력 무료 세미나가 브리즈번에서 열립니다. 

 

세미나 내용

• 피해자 지원 서비스 & 법적 절차 안내
• 실제 사례 기반 대응 체계
• 익명 질문 및 사전 설문 참여 가능

대상: 교민, 유학생, 워홀러, 피해자 및 지인, 종교·커뮤니티 리더 및 연관 직업 종사자 (간호사/교사/사회복지사 등등) 

일시: 2025년 10월 18일(토) 오전 10:30~12:30

장소: Garden City Library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

세미나는 무료 & 한국어 진행 / 익명 보장

        문의: [email protected]

참가 신청: bkca.com.au 홈페이지 참조 (포스터 QR 코드) 

본 세미나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법률 자문이나 신고 절차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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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로서 저는 이 세미나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우리가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따뜻한 지역 공동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다면, 먼저 손 내밀어주세요. 작은 관심과 이해가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 함께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어갑시다.   

Joy K. Social Wo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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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교육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긴급한 위험 상황에서는 즉시 000으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