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찬양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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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교리는 때때로 진입 장벽이 높게 느껴집니다. 이는 교회 밖에 계신 분들 뿐 아니라, 교회 안에 있는 분들에게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예정론’은 특히 어렵게 다가옵니다. 어떤 사람은 이 교리를 깊이 사랑하고, 어떤 사람은 강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장로교 12신조 중 제9조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 백성을 택하사 사랑하므로 그 앞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고, 그 기쁘신 뜻대로 저희를 미리 작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을 삼으셨으니, 그 사랑하시는 아들 안에서 저희에게 두텁게 주시는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로되…”
예정론은 단순히 ‘모든 것이 오래전에 정해졌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해도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는 식으로 기계적으로 이해되기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이라는 시간의 의미, 나의 선택과 행동의 가치는 무엇인가 하는 회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정하심’ 속에 담긴 분명한 의도에 주목해 보고 싶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목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우리를 미리 정하시고, 택하시고, 부르신 것입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약속된 민족이며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자부심에 도취되어 결국 교만에 빠지고 패망에 이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택하신 이유는, 세상에 베푸시는 은총을 찬양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 ‘찬양’은 단지 노래나 음악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그분의 선하심을 드러내는 삶의 태도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흑인 가수 루이 암스트롱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1901년, 뉴올리언스에서 16세의 미혼모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빈민가의 노동자였는데, 암스트롱이 한 살이 되기도 전에 다른 여자와 함께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몸을 팔아 생계를 이어갔고, 암스트롱은 사창가에서 잡일을 하며 집안을 도왔습니다.
그러던 중, 그의 동네에 리투아니아에서 이주해 온 유대인 부부가 이 7살 소년을 불쌍히 여겨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생애 처음으로 친절과 부드러움으로 대접받았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카로노프스키 부부는 루이에게 코넷을 선물했고, 그는 독학으로 연주를 익혔습니다.
그 코넷이 아니었다면, 불우한 어린 흑인 소년은 분노 속에 총을 들고 살아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악기를 통해 루이 암스트롱은 구원의 세계로 나아갔습니다.
그가 부른 ‘What a Wonderful World’에는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초록 나무와 빨간 장미를 보네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나와 너를 위해 피어나는 모습이여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나는 생각하네,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
I see friends shaking hands saying how do you do
친구끼리 악수하며 '잘 지내느냐' 묻는 걸 봤네
They're really saying, 'I love you.’
사실은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이지
I hear babies cry, and I watched them grow
아기들이 우는 것을 듣고, 자라가는 것을 봤네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ever know
그들은 내 평생의 앎보다 더 많은 걸 배울테지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나는 생각하네,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Yes,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그래, 나는 생각하네,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그는 멀리 여행을 떠나야만 볼 수 있는 절경을 보고 “What a wonderful world”라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푸른 나무와 빨간 장미, 사람들이 만나 인사하는 모습, 아기들이 우는 소리 속에서 그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느끼고, 알아보고, 감사하고, 행복해하며 서로 나누도록 우리를 선택하신 것입니다. 삶이 찬양이 되도록 말입니다.
골드코스트 비전장로교회 윤명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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